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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소공녀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by 불나가 2023. 4. 23.

 

 

'이솜'이라는 배우를 발견한 영화

전고운 감독 이솜, 안재홍, 강진아, 김국희, 이성웅, 최덕문, 김재환, 조수향, 김예은 출연

 제가 '이솜' 배우님을 처음 알게 된 영화였고 영화에서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그저 담담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한 작품의 여운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미소'라는 캐릭터는 가난한 삶 속에서 힘들게 하루하루 버텨나갑니다.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만만치 않은 세상에 서 살려고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불평을 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담배, 한 잔의 위스키로 하루를 보상받고 만족해하며 누구보다 덤덤하게 살아갑니다. 욕심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그러한 캐릭터에 이입이 되어 감상하다 보면 사회에 찌들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어떠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여운은 더 커집니다. 그런 점이 인상깊은 영화입니다.

 

현실은 가난하지만 마음은 부자야

사건의 발단

 미소가 예쁜 '미소'는 가족이 없습니다. 아니 영화에서는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남자친구와 대학시절 밴드 동아리원들이 전부이죠.
그러던 중 역시나 마찬가지로 힘들어 보이는 집주인에게서 월세를 올려달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게 됩니다.  

이 사건이 영화 속 갈등의 시작입니다.  당장 오늘 내일의 끼니도 여유치 못한 상황에서 월세 인상은 그야말로 우울한 통보였습니다.  
당장 집을 알아보러 부동산에 찾아가게 됩니다.
부동산 아주머니의 처음과 마지막의 태도가 미소의 어려운 상황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옛 밴드 동료들과의 온도차

 결국 잠시 얹혀살 곳을 찾아 옛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첫 번째 주자는 밴드 언니였던 '문영'입니다.
이제 어엿한 사회인 대리가 된 그녀는 며칠만 재워달라는  '미소'의 말에 그리 반갑지 만은 않은 눈치입니다.  오히려 잘 곳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힘든데 술 담배 아직 하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주게 되죠.  
그렇게 반가움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 번째 찾게 된 사람은 드러머였던 '현정'입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얼굴로 털털하게 웃으며 반기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언니입니다.  하지만 언니 또한 현재의 삶이 그리 녹녹치 많은 않습니다.  눈치 없는 마마보이 남편에 꼬장꼬장하신 시부모님과 함께 작은 집에서 부대껴 사는 신세입니다.  예전 여장부같이 멋지게 드럼을 치던 언니는 지금은 시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서툴게 저녁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 신세를 져야 했던 '미소' 역시 덩달아 눈치가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하루를 겨우 보낼 수 있었던 그녀는 힘든 언니에게 짐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되어 다른 동료를 찾게 됩니다.  

 세 번째는 밴드의 막내였던 '대용'을 찾아갑니다.  (영화를 본지 좀 되어 순서의 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름 번듯한 깔끔한 아파트까지 장만한 막내지만 집안 꼴은 신혼집이 아니었습니다.  그 또한 달콤한 신혼생활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아파트를 강요해 힘들게 집장만을 하게하던 와이프는 집을 나가고 혼자 눈물을 안주삼아 매일매일 술을 마시고 지내고 이었습니다. 정말 그 모습에 누나로써 심란함을 느끼게 됩니다.  애처로운 모습에 아침밥까지 지어주며 그렇게 누나는

동생을 위로하고 또 다시 다른 거처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각자 사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후 밴드부 큰 오빠와 큰 언니를 찾아가며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향해갑니다.

그렇게 모든 동료들은 각자 자신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일화들은 마치 옴니버스 식 구성을 갖고 엔딩 장례식 씬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지게 됩니다. '미소'의 소식을 서로에게 묻던 밴드부 동료들은 그녀는 아직 대학교 그 시절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겉멋이 들어 담배 한 모금과 위스키를 끊지 못하는 그녀에게는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 같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병으로 머리만 점점 하얗게 새어가고 있습니다.  육체는 세월을 대변하지만 마음은 세월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지요. 사회의 흐름에 도태되어 혼자만 과거를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의 순수함과 열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며 많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