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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놀이터

1995년 장마철 여름, 할머니집 안방에서 들린 빠득 소리의 정체

by 불나가 2026. 2. 7.

 

1990년대 시골 흙벽집의 악몽: 장마철 밤, 할머니의 염주를 씹던 '그것'의 정체

안녕하세요. 공포와 기묘한 일상의 기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에디터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시골은 평화롭고 따뜻한 곳이지만,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일이 벌어지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1990년대, 전기가 겨우 들어오던 어느 산골 마을의 흙벽집에서 한 아이가 겪었던, 평생 잊지 못할 충격적인 경험담입니다.

단순한 괴담을 넘어 우리 기억 속에 잠재된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이 이야기는, 장마철 특유의 눅눅한 냄새와 함께 지금도 누군가의 귓가에 '빠득' 소리를 남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그 비릿하고 서늘했던 여름밤의 기록을 시작합니다.


1. 1990년대 여름, 장마가 시작된 산골의 흙벽집

1990년대 중반, 맞벌이로 바쁘셨던 부모님은 여름방학 내내 나를 어느 구석진 산골의 외할머니 댁으로 보냈다. 그곳은 요즘 아이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전형적인 흙벽집이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 집안 전체에는 눅눅한 흙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 빗물에 젖은 벽지는 손가락만 대도 툭 하고 찢어질 만큼 약해져 있었고, 밤마다 천장 서까래 사이에서는 엄지손가락만 한 지네가 툭툭 떨어지곤 했다.

시골의 할머니 댁

 

우리 할머니는 마을에서도 손꼽히는 인자한 분이었다. 할머니는 늘 손에서 낡은 나무 염주를 놓지 않으셨다.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그 염주를 돌리며 나를 '동동이'라 부르며 아껴주셨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 때문인지 할머니는 치아가 무척 좋지 않으셨다. 평소 틀니를 사용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옥수수조차 제대로 드시지 못해 늘 죽처럼 갈아서 드셔야 했다. 할머니 옆에 누우면 들리는 소리는 오직 염주가 부딪히는 '드르륵' 소리와 무언가를 부드럽게 우물거리는 소리뿐이었다.

할머니가 손에 쥐고 있던 염주

 

방 안의 공기는 늘 무거웠다. 쑥을 태워 모기를 쫓던 연기가 방안에 자욱하게 깔리면,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은 그 연기 너머에서 신비롭기까지 했다.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동동아, 산속 집은 밤이 깊으면 사람만 깨어 있는 게 아니란다. 조용히 숨 죽이고 자야 해." 그 의미를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2. 적막을 깨는 기괴한 파열음, '빠득' 소리의 시작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은 유독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 천둥이 칠 때마다 낡은 창호지 문이 바람에 흔들리며 비명을 질렀다. 어린 마음에 무서움을 달래려 나는 입술을 오므리고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아직 서툴러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났지만,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때 외출 준비를 하시던 할머니가 평소와는 다른 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밤에 휘파람 부는 거 아이다. 귀신 꼬인대이." 할머니는 마을 회관에 다녀오겠다며, 내 과자를 사 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빗속으로 사라지셨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신다던 할머니

 

안방에 홀로 남은 나는 쑥불 연기를 멍하니 바라보다 깜빡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지붕을 뚫을 듯한 빗소리 사이로 이상한 소리가 섞여 들리기 시작했다. '빠득... 빠드득... 오독.' 그것은 마치 자갈이나 생쌀을 이빨로 강하게 짓이기는 듯한, 소름 끼치는 파열음이었다. 잠결에 나는 할머니가 돌아오셔서 무언가를 드시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곧바로 등줄기에 서늘한 소름이 돋았다. 우리 할머니는 사과 한 조각도 제대로 씹지 못해 칼로 얇게 저며 드셔야 하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어두운 방 구석에서 무언가를 씹고 있는 기괴한 형체의 실루엣

 

나는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방구석을 응시했다. 쑥 연기가 자욱한 어둠 속에서 할머니의 옷을 입은 누군가가 벽을 보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자세가 기괴했다. 어깨를 비정상적으로 움츠린 채 고개를 처박고, 양손으로 무언가를 쉴 새 없이 입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할머니... 왔어? 뭐 먹어?" 내 물음에도 그것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씹는 소리가 더욱 빨라졌다. '빠드득! 오도독! 빠작!'

 

3. 할머니의 염주를 삼키는 '그것'과 수화기 너머의 진실

공포보다 앞선 호기심에 나는 천천히 그것에게 다가갔다. 할머니의 어깨너머로 슬쩍 보인 광경은 내 심장을 멈추게 했다. 그것은 할머니가 평생 몸에 지니고 다니며 아끼던 그 단단한 나무 염주를 줄째로 입에 넣고 생이빨로 으깨고 있었다. 입가에는 짓이겨진 나무 껍질과 시뻘건 피가 뒤섞여 흘러내리고 있었다. 인간의 치아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강도로 단단한 나무 알을 박살 내고 있는 그 광경은 비현실적일 만큼 끔찍했다. 할머니의 틀니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본 순간, 나는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때, 정적을 깨고 거실의 유선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소리에 반응하듯 안방 구석의 그것이 동작을 멈췄다. 나는 홀린 듯 마루로 나가 수화기를 들었다. 지지직거리는 잡음 너머로 들려온 것은 너무나 익숙한 진짜 우리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야야! 할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마을 회관 앞 다리가 끊겼다! 할미 오늘 못 들어갈 것 같으니까, 혼자 무서워도 불 꼭 끄고 일찍 자라. 문 다 잠갔지?" 할머니의 다정하고 일상적인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 순간, 내 등 뒤 안방에서 다시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빠드득... 오독... 빠각...

공포에 떨고 있는 어린 시절의 화자

 

전화기 너머 할머니는 계속해서 "동동이 알았제?"라며 내 대답을 재촉했다. 하지만 내 눈은 이미 안방의 열린 문틈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안방 미닫이문이 안쪽에서부터 아주 천천히 열리더니, 시커먼 손가락 하나가 쑥 삐져나왔다. 손톱 밑에 흙이 잔뜩 낀 그 손이 문을 옆으로 밀어내는데, '드르륵' 하는 소리가 마치 내 심장을 긁는 것 같았다.

 

4. 사투 끝의 탈출, 그리고 밝혀진 흔적들

안방 문틈으로 고개를 빼꼼 내민 '것'은 할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눈동자에는 생기가 전혀 없었다. 그것은 할머니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단어 하나하나를 아주 띄엄띄엄 내뱉었다. "야...야... 동...동...아..." 마치 사람 말을 처음 따라 하는 짐승의 소리 같았다. 나는 수화기를 든 채로 뒤도 못 돌아보고 굳어버렸다. 몸이 주저앉을 것 같고 눈앞이 핑 도는데, 갑자기 귓가에서 할머니가 평소에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던 '딸랑딸랑' 하는 염주 부딪히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뻣뻣하게 굳었던 다리에 힘이 빡 들어갔다.

 

나는 그대로 수화기를 내던지고 흙마당으로 뛰쳐나갔다. 맨발로 차가운 진흙탕을 밟으며 대문 밖으로 달렸다. 뒤에서 '처벅 처벅 처벅' 하고 젖은 짐승이 뛰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소리가 내 등덜미까지 따라붙었다. 나는 빗물을 닦아낼 새도 없이 오직 마을 회관의 불빛만 보고 달렸다. 다리가 끊겨 올 수 없다던 할머니를 외치며 개울가까지 가서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어느샌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정신을 차렸을 때는 마을 회관 안이었다. 할머니는 나를 보며 안도의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비가 그친 뒤 이장님과 마을 어른들이 우리 집으로 올라갔을 때,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안방 문은 무언가 강한 힘으로 뜯어낸 듯 부서져 있었고, 방바닥에는 할머니의 나무 염주가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채 조각조각 부서져 흩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소름 돋았던 건, 내가 전화를 받았던 마루 바닥에 사람의 것도, 짐승의 것도 아닌 기괴한 흙 발자국이 사방에 찍혀 있었다는 사실이다.

 

결론: 잊히지 않는 '빠득' 소리의 여운

그 일이 있고 나서 부모님은 서둘러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 할머니는 한동안 멍하니 창밖만 보시더니, 내가 그날 밤 휘파람을 불었다고 고백하자 내 손을 꼭 잡으신 채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마도 할머니는 그 산골 집에 무엇이 살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할머니의 염주에 집착했는지 알고 계셨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저는 누가 옆에서 딱딱한 사탕이나 얼음을 깨물어 먹는 소리만 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눅눅한 흙 냄새가 올라오는 날이면 그때 그 흙벽집 안방 문틈으로 나를 보며 염주를 오물거리던 '그것'의 비릿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비 오는 밤, 혼자 있는 공간에서 정체 모를 '빠드득' 소리를 들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들려드린 이야기가 여러분의 서늘한 밤에 작은 긴장감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기괴한 실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와 생생한 묘사는 아래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골 경험담이나 비슷한 기묘한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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