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무겁지만 여운 있는 드라마.
영화의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격 소설가인 코맥 매카시 소설<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을 원작으로 코엔 형제 감독의 1980년 시대를 반영한 미국 영화입니다.
영화를 처음 접할 때 영화의 제목에 먼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과연 어떤 해석이 있는지 찾아보니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시인의 시 첫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그는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으로써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다시 제목의 해설로 돌아가서 그 뜻은 세상이 많이 바뀌고 험악해져 자신이 이해할 수 없게 변화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즉 지혜로운 노인이 본인의 삶의 경험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지혜로운 예측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되고 그다음 해인 2008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각본, 각색,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한 이 영화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쉿~ 그가 듣고 있을지도 몰라.
숨소리조차 낼 수 없는 긴장감.
윌리엄의 시에서는 늙음이란 단어가 한탄으로 의미됩니다. 그에 반하여 젊음은 욕정으로 비유됩니다. 이렇게 한탄과 욕정에서 혼돈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미국식 사회를 상징하는 보안관 '벨'은 열심히 범인을 잡으려 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게으르지도 않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끔찍한 사건을 조사하지만 그마저 적극적이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습니다. 그런 그는 1980년대의 돈과 욕정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버텨나가는 노인을 대변합니다. 그는 이 사회를 묵묵히 관찰하며 이곳은 더 이상 노인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가 노인을 상징한다면 욕정으로 인해 어리석게도 실수를 저지르는 젊은이를 대변하는 사람은 '르웰린 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로 저격수로 복무하였습니다. 우연히 황량한 사막에 사냥을 나갔다가 죽은 마약거래상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거래는 성공하지 못해 보였고 사막에 홀로 자라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욕정으로 상징되는 돈다발을 줍게 됩니다. 그 뒤 죽어가는 마약상이 그에게 물을 달라고 부탁합니다. 처음엔 냉철하게 그 부탁을 거절하지만 그래도 심성은 따뜻했는지 밤늦은 시간 그는 물을 주러 다시 그곳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찰나의 실수로 그는 이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검은 옷을 입고 마치 악마와 같아 보이는 사이코패스 역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 제가 <마더>라는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던 배우입니다. 개그우먼 박나래 님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잠시 뜨거웠던 안톤쉬거 역할입니다. 그는 첫 등장 씬 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검은 옷에 이상한 가스통과 호스를 들고 다니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영혼이 없어 보이는 눈빛과 차분하게 빗어 내려진 장발 머리가 묘한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고속도로에서 경찰을 빙자해 처음부터 거침없이 사람들을 죽이고는 눈 한 번 깜박이지 않는 냉정함을 갖고 있으며 사람의 죽음에 도박이라도 하듯 동전의 양면으로 사람의 운명을 쥐락펴락합니다. 특히 그가 시골 주유소에 들려 가게 주인에게 동전을 던지는 장면에서 저는 숨을 쉬기가 어려웠습니다. 단지 운이 좋았으니 그 동전을 간직하라는 검은 옷의 사내.
양면의 동전으로 비유되는 그는 젊음과 늙음의 양면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사이코패스이며 원칙주의가 있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젊음과 늙음이라는 사이에서 죽음이라는 상징성을 띕니다.
이 영화는 해석이 매우 어려운 영화입니다. 감독이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끔 만든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인은 결국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죽음으로 가는 배에 타게 됩니다. 욕정으로 가득 찬 시대에서 본인의 지혜를 써 볼 기회도 없이 물러나게 되고, 그 빈자리는 공허함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욕정으로 물든 현대 사회를 비유하는 영화의 마지막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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