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영화 <빌리지>
후지이 미치히토 작품의 영화 빌리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명성 있는 감독답게 감성 있는 영상미가 매우 세련되게 묘사되며 사회적 고발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 느낌에 폐쇄적인 분위기를 살린 스릴러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주말 오전 점심 식사를 하며 봤었는데요. 식사를 다 한 후에도 영화에 몰입되어 치우지도 못하고 다 보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조금 지루한 부분에서 멈추고 치우고 다시 시청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마을로부터 배척당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남자
카몬 마을에 살고 있는 '유우'라는 남자가 있는데요. 이 마을은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축제 '노'(가마쿠라 시대 후기에 발원하여 무로마치 시대 초기에 완성된 일본의 가무극으로 일본의 전통 예능인 노가쿠 중 하나, 원래는 우스운 흉내를 내는 예능이었으나 그 예풍이 사회적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로 대표되는 마을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마을이 폐기물 처리장 설치 문제로 대립하게 됩니다. 설치 찬성파가 반대하는 사람들을 집중해서 괴롭히고 그것을 견디다 못한 주인공의 아버지 카타야마가 불을 질러 괴롭히는 사람들과 명을 달리합니다. 이후 유우는 범죄자의 아들로 따돌림당하며 외롭게 마을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특히 그중 마을 촌장의 아들이자 처리장 관리자였던 '토루'가 가장 악질적으로 그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폐인이 된 어머니의 도박 빛을 갚기 위해 그런 그에게도 야간작업을 애걸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하루하루 버텨나갑니다. 그러던 중 토루는 촌장의 묵인하에 조폭들이 가져온 감염성 폐기물을 불법 매립하는 지시를 하게 됩니다.
그런 유우의 인생에도 전환점이 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어릴적 친구 '마사키'가 10년 만에 카몬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어릴 적 노 연습을 같이 했던 친구로 유우는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마사키에게 안겨 그동안의 설움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묘한 감정이 쌓이게 됩니다.
마사키는 폐기물 처리장에 입사해 마을의 이미지를 재건하기 위해 '카몬 환경센터'라는 견학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고 토루의 반대를 물리치고 유우에게 폐기물 장의 초등학교 견학 가이드 역할을 맡깁니다. 이후 그는 차츰 유명세를 펼치고 지역 유명 인사로 까지 떠오르게됩니다. 마사키의 등장으로 척박했던 그의 삶에서 한 줄기 비가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마을에서 배척당하며 많은 폭력에 시달리던 인생에서 마을의 영웅이 된 유우는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도와준 마사키를 사랑하게 되고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사키를 짝사랑하고 있던 토루는 그런 그들이 못마땅해서 무서운 계획을 짜고 실행하려 합니다. 자신이 지시했던 전염성 폐기물 불법 투기 영상을 유우의 만행이라는 듯이 마사키에게 보여주며 결국엔 그녀를 범하려까지 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유우가 마사키를 구하러 오지만 물리적인 힘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마사키는 유우를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맙니다. 사건은 극으로 치닫고 과연 그들의 앞으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
영화는 과거를 숨기고 싶은 유우가 마을에 묶여 떠날 수도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악몽과 같던 고향 땅을 떠나고 싶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방황하며 폐인이 돼버린 어머니의 이유로 그럴 수도 없는 현실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숨만 쉬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였습니다.
그런 유우의 삶을 영화에서는 폐기물 처리장의 쓰레기와 닮았다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한 자신의 삶, 마을의 영웅이 되었지만 다시 쓰레기로 돌아오라는 듯 발목을 잡는 인물로 인해 여전히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 분리수거 또한 안되는 그런 자신의 삶을 쓰레기처럼 불태워 없애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 영화를 다 시청한 주말 오후, 여운이 많이 남아 계속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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